Scroll Narrat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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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roll Narrative

스크롤을 따라 이어지는 이야기 — 서로 다른 구성을 한 화면에 모았습니다. 필요한 것을 골라 페이지에 그대로 옮겨 쓰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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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좌 고정 이미지 + 우 스크롤 텍스트

왼쪽 사진이 화면에 머무는 동안 오른쪽 글만 흐른다. 오른쪽 글은 절 단위로 하나씩 떠오른다.

노을 진 부두에 도열한 정복 차림 대원들

1990년 11월, 창설 총회 전날 부두에 모인 발기인들. 중앙회 자료실 소장

창설 배경

흩어진 이름을 다시 모으기까지

전역한 해병들이 다시 모이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각자의 생업이 있었고, 군복을 벗은 뒤의 삶은 저마다 달랐습니다. 그럼에도 같은 자리에 서야 한다는 생각을 놓지 않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첫 모임은 스물세 명이었다

1989년 가을, 서울 용산의 작은 사무실에 스물세 명이 모였습니다. 명부도 회칙도 없었고 회비를 걷을 통장조차 없었습니다. 그날 정한 것은 두 가지뿐이었습니다. 전우의 경조사에는 반드시 함께 간다는 것, 그리고 지역에 필요한 일이 있으면 먼저 나선다는 것.

이듬해 봄까지 연락이 닿은 전우는 사백 명을 넘었습니다. 연락처는 전역 동기 수첩과 부대 앞 사진관의 방명록에서 나왔습니다. 편지를 보내면 절반은 반송됐고, 돌아온 절반이 다시 다른 전우를 데려왔습니다.

회칙보다 먼저 만든 것

창설 준비위원회가 회칙 초안보다 먼저 만든 문서는 「지회 설립 안내」였습니다. 중앙이 크는 것보다 각 지역에서 스스로 움직이는 편이 오래간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그 판단은 지금도 유효합니다. 전우회의 일은 대부분 지회 사무실에서 시작됩니다.

1990년 11월 창설 총회에는 전국 47개 지회 대표 320명이 참석했습니다. 회칙은 하루 만에 의결됐지만, 그 하루를 위해 준비한 시간은 열네 달이었습니다.

오늘 전국 218개 지회와 해외 7개 지회가 같은 회칙 아래 움직입니다. 처음 스물세 명이 정한 두 가지 약속은 한 번도 고쳐 적지 않았습니다.

이름을 다시 부르는 일

창설 이후 가장 오래 걸린 일은 명부를 정확하게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같은 이름이 두 번 적혀 있거나, 기수가 어긋나 있거나, 이미 세상을 떠난 전우가 현직으로 남아 있는 일이 드물지 않았습니다. 명부를 고치는 일은 곧 한 사람 한 사람의 안부를 다시 묻는 일이었습니다.

1998년부터 지회별로 명부를 다시 작성했습니다. 전화가 닿지 않는 전우는 마지막 주소지의 지회가 직접 찾아갔고, 그 과정에서 연락이 끊겼던 이백여 명이 다시 이름을 올렸습니다. 같은 해에 추모 명단도 처음 정리했습니다.

지금도 명부 정비는 매년 상반기에 합니다. 숫자를 맞추기 위해서가 아니라, 한 해 동안 누구의 안부를 묻지 못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02

단계별 떠오름

정본 번들의 animate-on-scroll 로 화면에 들어올 때 순서대로 떠오른다. 시차는 data-anim-delay 로 준다.

Milestones

한 걸음씩 쌓아 온 자리

  1. 1989년 용산 첫 모임

    스물세 명이 모여 두 가지를 정했다. 경조사에는 반드시 함께 간다는 것, 지역에 필요한 일에는 먼저 나선다는 것.

  2. 1990년 창설 총회

    전국 47개 지회 대표 320명이 참석해 회칙을 의결하고 초대 회장을 선출했다.

  3. 1996년 사단법인 등기

    중앙회 사무국을 서울에 개설하고 지회 회계를 하나의 기준으로 통일했다.

  4. 2004년 장학사업 개시

    첫 해 열두 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재원은 기념품 판매 수익 전액이었다.

  5. 2011년 재난 지원 체계

    지회별 긴급 출동조를 편성하고 지방자치단체와 재난 지원 협약을 맺었다.

03

큰 장 번호 고정 + 본문

왼쪽 6rem 칸에 장 번호를 고정한다. 번호가 먼저 크게 올라오고 본문이 뒤따라 들어온다.

제1장 바다에서 배운 것

훈련은 언제나 물에서 시작했습니다. 상륙 훈련이 있는 날이면 새벽 두 시에 기상해 장비를 점검했고, 바다는 계절과 상관없이 늘 차가웠습니다.

그때 배운 것은 수영이 아니라 순서였습니다. 누가 먼저 들어가고 누가 마지막에 나오는지, 그 순서가 흐트러지면 전원이 위험해진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전우회가 지금도 지회별 출동조를 편성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재난 현장에서 필요한 것은 용기가 아니라 정해진 순서입니다.

해마다 봄에 하는 합동 훈련도 같은 이유로 형식을 바꾸지 않습니다. 장비는 달라졌지만 서로의 자리를 확인하는 절차는 그대로입니다. 처음 온 회원이 가장 먼저 배우는 것도 자기 앞뒤에 누가 서는지입니다.

제2장 전역 이후의 소속

군복을 벗은 다음 날부터 소속이 사라집니다. 대부분은 그것을 자유라고 부르지만, 몇 해가 지나면 그 자리가 비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지회 사무실의 전화 한 통이 실제로 한 사람의 생계를 바꾸는 일을 우리는 여러 번 보았습니다. 구직도, 병원도, 장례도 결국 사람을 통해 해결됐습니다.

전우회는 향수를 나누는 모임이 아닙니다. 지금 무엇이 필요한지를 서로 묻는 자리입니다.

그래서 지회 정기모임의 절반은 안건 없이 시작합니다. 근황을 한 사람씩 말하는 시간이고, 거기서 나온 이야기가 그해의 사업이 됩니다. 회의록에는 남지 않지만 가장 오래 지켜 온 형식입니다.

제3장 다음 세대에게

해마다 안보견학에서 만나는 현역 대원들은 우리보다 서른 살이 어립니다. 질문은 늘 장비가 아니라 사람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난방은 되는지, 휴가는 제때 나오는지, 부모가 면회를 오면 어디서 만나는지. 우리가 겪은 것을 저 아이들이 겪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질문이 된 것입니다.

장학사업과 위문 활동을 멈추지 않는 이유도 같습니다. 우리가 받지 못한 것을 다음 세대가 받게 하는 일이 전우회가 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일입니다.

스무 해 뒤에 이 글을 읽을 전우에게 남길 말은 하나뿐입니다. 규모를 키우려 하지 말고, 하던 일을 그대로 하십시오. 오래 남는 조직은 커진 조직이 아니라 약속을 고쳐 적지 않은 조직입니다.

04

전폭 사진 + 겹치는 텍스트

화면 폭을 다 쓰는 사진 위에 글을 얹는다. 사진은 그대로 있고 글자만 한 줄씩 차례로 떠오른다.

Chapter 02

그날 연병장에 서 있던 사람들

기수도 소속도 달랐지만 구령 하나에 발이 맞았습니다. 삼십 년이 지나 다시 선 자리에서도 그 소리는 몸이 먼저 기억했습니다.

창설기념일 사열은 매년 같은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형식을 바꾸지 않는 것이 이 행사의 목적입니다.

사진 · 중앙회 홍보국, 제55주년 창설기념식

05

좌우 교차 스토리

사진과 글이 항목마다 좌우로 뒤집힌다. 들어오는 방향과 선후도 행마다 함께 뒤집힌다.

광장에 천막을 치고 물품을 나누는 봉사 현장

지역과 함께한 첫 계절

해빙기 하천 정화로 한 해를 시작합니다. 지회별로 구간을 나눠 맡고, 수거한 폐기물은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처리합니다. 지난해 전국 620회, 참여 인원 8,400명이었습니다.

실내 강당에서 진행되는 안보 교육 현장

여름

교실에서 만난 다음 세대

관내 중·고등학교와 협약을 맺고 안보 교육을 진행합니다. 강의는 회원 중 교직 경력자가 맡고, 교재는 중앙회가 표준안을 배포합니다. 지난해 137개교에서 진행했습니다.

행사장에 모여 기념 촬영을 하는 회원들

가을

전우와 가족이 함께한 날

창설기념식과 체육대회를 같은 주간에 엽니다. 회원 가족 좌석을 매년 늘리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지회별 사전 접수를 한 달 앞당겼습니다.

눈 쌓인 골목에서 연탄을 나르는 봉사자들

겨울

가장 추운 곳부터

연말에는 관내 독거 어르신 가정을 찾습니다. 연탄과 난방유를 전달하고, 이후 두 달 동안 주 1회 안부를 확인합니다. 대상 가구는 행정복지센터와 함께 정합니다.

06

인용문이 끼어드는 서사

문단과 인용문이 번갈아 나온다. 문단은 얕게 스치듯, 인용은 깊고 느리게 들어와 무게가 갈린다.

구술 기록

창설을 준비한 사람들의 기억

중앙회는 2024년부터 창설 세대 회원의 구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마흔한 분을 만났고, 아래는 그중 일부입니다. 원문은 자료실에서 열람하실 수 있습니다.

“명부가 없으니 사진관부터 갔습니다. 전역 사진을 찍은 데가 부대 앞에 한 곳뿐이라 방명록에 주소가 남아 있었거든요.”

— 창설 준비위원, 1989년 연락 담당

연락은 편지로 시작했습니다. 첫 해에 보낸 1,200통 중 절반 가까이가 반송됐지만, 돌아온 편지에는 대개 다른 전우의 주소가 함께 적혀 있었습니다. 명부는 그렇게 사람에서 사람으로 이어져 만들어졌습니다.

“회비를 걷을 통장이 없어서 총무가 자기 통장을 썼습니다. 그해 결산을 손으로 적어 총회에서 한 장씩 돌렸어요.”

— 초대 감사, 1990년 창설 총회 참석

결산을 전원에게 돌린 그 방식은 회칙에 남았습니다. 지금도 매년 정기총회에서 항목별 집행 내역을 보고하고 홈페이지에 공개합니다. 서른여섯 해 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았습니다.

“젊은 전우들이 이걸 왜 하느냐고 물으면 나는 답을 안 합니다. 한 번만 같이 나가 보면 알거든요.”

— 경기 남부 지회 원로회원, 2024년 구술

구술 기록은 계속됩니다. 창설 세대 회원이나 그 가족께서는 소속 지회 사무국으로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07

세로 축 장면 연대기

세로 축은 그 자리에 남고 장면만 하나씩 축을 따라 올라온다. 사진이 붙어 연혁 목록보다 서사에 가깝다.

Scenes

기억에 남은 네 장면

  1. 1990년 창설 총회

    전국 47개 지회 대표 320명이 참석했다. 회칙은 하루 만에 의결됐고, 그 하루를 위해 준비한 시간은 열네 달이었다.

    실내 강당에 모여 앉은 총회 참석자들
  2. 2004년 첫 장학금 전달

    열두 명에게 장학증서를 전달했다. 재원은 기념품 판매 수익 전액이었고, 이후 스물두 해 동안 한 번도 거르지 않았다.

    실내에서 나란히 선 노병과 현역 해병
  3. 2011년 첫 재난 현장 출동

    집중호우 피해 지역에 지회 출동조 여섯 개가 투입됐다. 이 경험이 지금의 지회별 상시 출동조 편성으로 이어졌다.

    광장에 도열한 전투복 차림의 대원들
  4. 2026년 제55주년 창설기념식

    전국 218개 지회에서 4,200여 명이 모였다. 오후 순서는 지회별 봉사 실적 보고와 장학금 전달식이었다.

    행사장에 모여 기념 촬영을 하는 회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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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무대 챕터 구분

전폭 어두운 밴드로 서사의 마디를 끊는다. 장 번호와 제목이 먼저 서고 아래 세 항목이 뒤이어 들어온다.

제3장 다음 세대에게 남기는 것

전우회가 오래 남는 방법은 규모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하는 일을 바꾸지 않는 것입니다. 다음 장에서는 장학·교육·봉사 세 축이 지금 어떻게 운영되는지 정리합니다.

장학

회원 자녀 대상 연 2회 선발. 2004년 이후 누적 1,180명.

안보 교육

관내 중·고등학교 협약 교육. 지난해 137개교에서 진행.

봉사

하천 정화 620회, 재난 현장 지원 47건, 참여 8,400명.